메이저리그의 한국인 : MLB의 별들

최근 한국 야구의 자랑, 이정후는 KBO를 완벽히 정복하고 MLB 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KBO에서의 탁월한 성적과 달리, MLB에서는 부상까지 겹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팬들에게는 이정후의 부진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는 MLB가 얼마나 수준 높은 리그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정후를 포함해 지금까지 대한민국 출신의 야구선수 중 MLB에 진출한 선수는 총 27명이다. 그렇다면 역대 한국 선수들이 모두 MLB의 높은 벽에 막혀 어려움과 실패만을 경험했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들이 성공을 거두었고, 몇몇은 MLB 내에서 최고 수준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 다양한 한국 선수들이 MLB에 도전한 이야기와, 그 중에서 MLB에 잘 적응해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긴 선수들을 함께 살펴보자.

박찬호 (Park Chan Ho)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1994년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최초로 데뷔했다. 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7시즌을 소화하며, 476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하였다.

강력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던 그는 LA 다저스 시절 1선발로 활약하며, 5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이 시기에 그는 80승에 ERA 3.77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 시절 MLB에서 다승 19위, ERA 19위에 해당하는 매우 좋은 성적이었다. 이는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1선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음을 보여준다. 비록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며 부상과 여러 사유로 인해 하락세를 겪긴 했지만, 박찬호는 MLB에서 한국인의 경쟁력을 보여주며, 후배들의 MLB 진출에 길을 열어주었다.

그는 다양한 기록 또한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100승”, “메이저리그 아시안 최다승(124승)”,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선수” 등 놀라운 대기록들을 보유 중이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기록들을 보면 박찬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를 알 수 있다.

김병현 (Kim Byung-Hyun)

”Born to K”, 줄여서 BK는 삼진을 무수히도 많이 잡던 김병현에게 현지 MLB 팬들이 붙혀준 별명이다.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MLB데뷔를 한 김병현은 언더핸드로 150km/h 이상을 던지는데 공의 무브먼트 자체도 엄청나고, 하이패스트볼,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구종까지 구사해 큰 주목을 받았다. 200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였는데, 이 시즌 김병현은 마무리 투수로써 ERA 2.94를 기록하며 팀의 강력한 뒷문을 책임졌다.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저런 더러운 공을 던지는 투수는 MLB에서 당장 퇴출시켜야 된다.” 라고 말한 적도 있는데, 이는 김병현이 얼마나 뛰어난 투수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김병현은 또한 강심장으로도 유명했는데, 어떤 타자를 만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했다. 오로지 자신의 구위와 공을 믿고 타자와 승부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추신수 (Choo Shin-Soo)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여러 팀에서 활약했다.

초반에는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추신수는 점차 적응해나갔고, 뛰어난 출루율과 빠른발을 사용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2009년엔 한국인 선수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20-20 클럽에 가입하며 불가능으로 보이던 기록을 이뤄냈다. 2013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로써 최고의 연봉을 기록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6시즌이나 뛴 추신수의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은 많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었고, 2024년 현재도 그는 꾸준한 몸관리를 통해 KBO에서 현역으로 뛰는 중이다.

류현진 (Ryn Hyun-Jin)

류현진은 현대 야구에서 최초로 MLB에서 성공을 이뤄낸 선수이다.

류현진은 KBO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하며 엄청난 기대를 받았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MLB진출 또한 당연히 이뤄졌고, 역시 데뷔 시즌부터 14승에 ERA 3.00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그는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 구사를 통해 MLB에서 적응해나갔고 결국 2019년에는 14승에 ERA 2.32로 ERA 1위까지 차지하며 사이영상 후보에도 올랐다.

역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부상이다. 중간중간 다양한 부상이 찾아왔고, 대단하게도 그때마다 잘 복귀하여 활약해주었지만 부상이 없었다면 한국인으로써 정말 역대급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