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트렌드다 : 야구의 인기

KBO는 전반기에만 6백만 명이 넘는 관중이 관람하며, 미쳐버린 야구의 인기를 증명했다.

몇년전과 다르게 표를 예매하려고 보면 몇 만명씩 대기를 하며, 새로운 유니폼과 굿즈들은 나올 때마다 품절이다. 야구는 정말 찐팬들만 보며,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었는데, 어떻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스포츠가 된 것일까? MZ세대들을 사로잡아버린 야구의 매력을 알아보자.

편리하게 접근 가능한 야구

야구는 다른 문화와 달리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접근이 굉장히 편리하다.

프로축구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경기를 하고, 뮤지컬은 1년에 몇 번만 열리며, 영화는 한 시리즈를 보려면 몇 년에 한 번씩 새로운 편이 나오기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 반면에 야구는 ‘야없날’이라 불리는 월요일만 제외하면 일주일 내내 경기가 열린다. 따라서 특정 날짜나 시간대를 정해두고 관람할 필요 없이, 즉흥적으로 쉽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야구 경기는 시간대도 적절하다. 평일 경기는 오후 6:30에 시작한다. 이는 직장인의 퇴근이나 학생들의 하교 시간대와 딱 맞아 많은 사람이 시청할 수 있다.

공간적으로도 야구는 접근이 용이하다. 프로야구의 경우, 연고지 개념이 정착되어 있어, 서울에서는 ‘잠실 야구장’, 부산에서는 ‘사직 야구장’과 같이 전국 각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야구장이 있다. 그리고 1군 경기장만으로는 소외되는 지역이 있을 수 있어, 롯데의 ‘울산 문수 야구장’이나 ‘상동 야구장’처럼 구단별로 제2구장이나 2군 구장을 만들어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 사용을 통한 홍보

KBO는 몇 년 전부터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각 구단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매일 경기 하이라이트나 선수들의 일상을 올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사용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미디어를 통해 야구를 접하게 된다. 실제로 필자 주변에도 야구 경기 도중 웃긴 상황을 담은 숏츠나 릴스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실제로 야구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원리로,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이 더 자주 야구를 접하게 되자, 그중 상당수가 실제 팬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KBO가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선순환도 생겨났다. 미디어를 통해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자신들의 야구 관련 경험을 미디어에 공유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였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접하게 되었다. 마치 나뭇가지처럼 점점 야구의 인기가 퍼져나가는 것이다.

MZ세대에게 걸맞는 야구의 자율적인 분위기

야구 관람 이외에 축구 관람, 영화 관람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다 보면 생각보다 지켜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나 뮤지컬을 관람할 때는 조용히 매너를 지켜야 하고, 축구는 스타디움 내에 술을 반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등 제약이 꽤나 많다.

그에 반해, 야구 관람은 각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다. 직관의 경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맛있는 것을 먹으며 조용히 경기를 관람할 수도 있고, 응원가와 안무를 따라하며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도 있다. 필자가 본 극단적인 사례로는 야구장에서 자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듯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가 요즘 사람들의 생각과 잘 맞아떨어졌고, 이것이 하나의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 것이다.

야구가 일시적인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인기를 오래 유지하려면, KBO와 팬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KBO는 더 수준 높은 경기를 제공하고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힘써야하며, 팬들은 성숙한 관람문화를 보여야 한다. 야구의 꾸준한 인기를 위하여 모두가 함께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